정책자금의 종류에는 출연금, 보조금, 융자 등이 있습니다. 그 중 출연금은 정부가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업 R&D 과제를 통해 우수한 업체에 지원하는 정책자금입니다. 출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 요건인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특허 5건 이상 출원, 벤처인증 등을 통해 가산점을 받아 R&D 과제를 신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R&D 과제 사업계획서 제출 후 진행되는 서면평가 및 대면평가를 통해 출연금 지원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R&D 과제 합격 여부는 대면평가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철저히 대면평가를 준비해야 합니다. 대면평가를 통해 기업의 사업 계획과 시장성, 독창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출연금의 지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대면평가를 축구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축구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대면평가도 축구처럼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발표자료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전반부 20분과 평가위원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후반부 20분으로 진행됩니다.
대면평가에 대한 평가 및 점수는 사실상 전반부 20분의 프리젠테이션에서 거의 결정이 나는 편입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해당하는 질의응답 시간은 전반부에 평가했던 점수에 대해 검증이 이루어집니다. 후반부 질의응답은 프리젠테이션 발표 내용을 점검하면서 가점보다는 감점을 주는데 초점이 맞추는 편입니다.
대면평가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사업계획서에 기반하여 프레젠테이션 연습과 질의응답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들은 내용을 더 확실하게 검증하려 할 것이고, 의문이 드는 사항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질문으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인지를 판단할 것입니다.
대면평가에 임한 기업이 프리젠테이션을 잘했다하더라도 질의 응답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다면, 전반전 프리젠테이션에서 받은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감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심사위원들로부터 4~5개 정도의 질문을 받게 되는데, 단 하나라도 질문을 덜 받는 것이 감점 요인을 줄여 점수를 지키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 골이라도 먼저 넣으면 이후로는 경기 내내 사소한 몸싸움에도 바닥에 누워 일어나지 않는 중동 축구에서 착안한 정책자금 침대축구 전략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하나라도 질문을 줄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심사위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에는 질문한 심사위원이 답변을 끊을 타이밍을 잡기 어렵도록 상세하고 길게 답변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입니다.
"심사위원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은, 이러쿵이러쿵하고 요러쿵요러쿵해서 저러쿵저러쿵되는데이러이러하게되면 요리요리 되는 결과가 있어서 저리요리 해야 하며 이리요리 되기 때문에이리이리해야합니다" 처럼 논리적이면서도 길게 답변하여 전체적인 질문의 수를 줄이면서 감점을 최소화하는 결과를 유도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전략을 KOTERA에서는 정책자금 침대축구 전략이라 부르는데 대면평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기업이 활용해 볼 수 있는 임시방편적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식에 적합는 문서 작성과 주요 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준비, 실전을 대비한 모의 프리젠테이션 및 질의응답 등을 통해 대면평가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