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과제 신청 시에 자금 규모가 큰 사업은 보통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컨소시엄의 구성은 주관기관, 영리참여기관(참여기업), 비영리참여기관, 위탁기관으로 구분됩니다.
실제로 R&D 과제 신청은 위험요소를 분산시킬 수 있는 컨소시엄의 형태로 진행하는것이 더 유리합니다. “주관기관”은 기술개발사업 과제의 기술개발을 주관하여 수행하는 기관, 단체 또는 기업으로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고, “참여기업”이란 기술개발결과의 활용을 목적으로 기술개발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고 과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누가 주관기관이 되고 참여기업이 될지를 결정하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컨소시엄 내 다른 기업에 비해 매출규모가 적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관기관이 되기를 고수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정책자금 스위칭 전략은 매출 규모가 더 큰 기업이 주관기관이 되게 하는 전략입니다. 과제를 평가하는데 있어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이 적은 기업에 비해 시장성과 사업화 역량 등에 있어 더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모든 사업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연구과제에서 기술성보다 사업성의 가중치가 더 높은 편이며, 사업성 평가의 주요 심사 기준이 바로 시장성과 사업화 역량에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자금 스위칭 전략은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은 참여기업이 되고 매출 규모가 더 큰 기업이주관기관이 되어 과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는 실제 사업 선정에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주관기관과 참여기업의 관계 정립을 통해 과제 선정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정책자금 스위칭 전략'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야구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 왼쪽, 오른쪽 타석을 수시로 변경하는 타자를 스위칭 타자라고 부르는 것에서 착안이 되었습니다.
물론 사업마다 대면평가를 하는 기준이나 요소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의 독창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업화가 되고 제품이 양산되어야 합니다. 시장성과 사업화 역량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관기관 및 참여기관을 제대로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