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 무이자, 무상환 지원조건의 정부출연금 또는 국가 및 지자체 보조금의 수는 무려 2,200여종으로 이를 전담하고 있는 전담기관의 수 역시 440여개에 달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많은 정부지원사업을 일일이 다 숙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모두 숙지한다 해도 있던 사업이 없어지거나 매년 새로운 사업이 나오기 때문에 이 또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송유관이 파괴되어 기름이 유출되거나 상하수도에서 물이 새는 경우, 유출된 기름과 물을 처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이상 기름과 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유출지점을 막는 작업이 무엇보다 더 중요합니다. 바로 이처럼 출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을 '출구전략'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정부지원금을 지원사업의 형태로 만들어 공고하는 전담기관을 중심으로 각종 정부 및 지자체 지원사업을 파악하는 전략을 KOTERA에서는 '정책자금 출구전략'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전담기관 중에서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넘버3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 KEIT"
그 첫 번째가 '산기평'으로 풀네임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라고 하며, 약자로는 KEIT로 표기합니다. 이렇게 약자로 전담기관의 명칭을 외우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약자뒤에 or.kr 또는 re.kr 을 붙이면 해당 전담기관의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총 3조원에 달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R&D과제 중 무려 60%에 달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명칭 그대로 산업기술과 관련된 정부지원사업을 전담하는 기관입니다. 주된 테마는 '창의산업', '시스템산업', '소재산업'으로 올해는 이와 관련된 94개의 사업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 KIAT"
두 번째는 KIAT로 정식 명칭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입니다. 역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전담기관으로, 지역균등발전 및 지역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R&D과제의 전담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청에서 부로 승격한 중기부의 일부 R&D사업 전담기관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는데, 그 예산규모는 거의 맏형격인 산기평과 맞먹을 정도의 규모로 거의 2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 TIPA"
마지막으로 소개할 전담기관은 TIPA입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으로 1998년도에 준정부지관으로 지정받은 재단법인입니다. 해당 재단법인의 출자자 구성을 살펴보면, 국내의 시중은행들과 몇몇 IT회사도 있고 개중에는 여행사도 있습니다. 이곳이 현재 중기부의 거의 모든 R&D 지원사업을 전담하는 전담기관으로 크게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2019년도에는 중기부의 14개 R&D지원사업 중 무려 10개의 전담기관을 TIPA에서 맡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KETEP(에기평), NIAP(정보통신산업진흥원),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IPET(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KIMST(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등 수많은 전담기관이 해당 전담기관의 특성에 맞는 정부지원사업을 매년 기획하여 공고 있는데, 지방의 여러 진흥원과 지역테크노파크를 제외한 전국단위의 중앙 전담기관은 40여개 정도 뿐입니다. 마음 먹고 공부하려면 충분히 할 수도 있겠습니다. 바로 기업R&D지도사가 공부하는 영역에는 이런 부분도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기업R&D지도사가 된다는 것이 참~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