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 전문대 디자인학과가 4년제 종합대학교의 예술대학으로 승격되어 졸업증빙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
함정파기전략으로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를 받는데 성공한 기업의 사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를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해당 기업은 계면활성세제를 개발 및 제조하는 업체로, 기업부설연구소 신고에 필요한 연구전담요원 중 한 명의 전공학과가 문제가 되었던 사례입니다. 해당 연구요원이 졸업한 당시에는 2년제 전문대였고, 시각디자인 분야가 자연계열에 속해 있어서 2년 이상의 연구경력 증명서 제출만으로도 아무 문제 없이 연구전담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졸업 후 몇 년이 지난 뒤에 해당 전문대가 4년제 종합대학교으로 승격되면서 발생하였습니다. 당사자가 전공한 디자인학과가 자연계열이 아닌 예술학부로 편입되어, 졸업증명서 상에 예술학부가 기재되면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만약 그대로 신청하도록 하였다면 당연히 승인 거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해당 멘티기업을 전담하던 전문위원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치누크전략' 즉, '함정파기전략'이었습니다.
치누크의 '치'는, 제출서류에 고의적으로 '치수'를 누락하는 것으로 도면에 치수가 없으면 연구소의 면적을 바로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담당자는 보정의견을 신청기업에 내려 보내게 됩니다. 치누크의 '누'는, 도면에 표시된 책상이 누구의 책상인지 이름을 명시해야 하는데, 이 또한 고의적으로 누락하여 보정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치누크의 '크'는 첨부하는 '그림'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부설연구소 신고에 필요한 그림(사진)을 누락시키거나 잘못 찍어 제출하는 것입니다. 기업부설연구소 내부 사진은 각 4개의 코너에서 중앙을 향해 찍고, 반드시 천정이 나오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부설연구소의 출입문과 현판 사진도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이 사진들은 하나의 페이지에 삽입하여 별도로 편집하지 말고 여러장을 사진 이미지 파일로 하나씩 업로드 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고의적으로 현판 사진을 누락하거나 네 개의 코너 중 하나의 사진을 누락한다든지 하면 이 또한 보정의견을 받게 됩니다.
사실 이런 보정사항은 대략 10분 정도면 충분히 수정 및 보완하여 다시 제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출신 대학교의 졸업학과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치누크전략을 활용해 꼭 필요한 부분에서 쉽게 눈에 띄는 지적사항을 만들어 서류를 제출하였고, 다행히 예상대로 심사 당당자로부터 위 세 가지에 대한 보정을 회신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적을 받은 보정의견에 대해서만 수정, 보완하여 다시 서류를 제출하여 무난히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를 발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적을 받게 되면 당장 수정이나 보완 조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한 경우, 일부러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치누크전략' 즉, '함정파기전략'입니다. 이 전략을 현장에서 처음 시도했는데도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성공한 것을 보고 전담 전문위원이 더 놀랐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